그래도 취향을 완전히 내려놓지는 못했습니다. 타이를 했더라도 아우터는 워크 자켓을 걸치면서 포멀한 느낌을 중화시켰고, 구두도 격식을 갖춘 레이스 업을 신기보다는 날렵한 느낌이지만 태생 자체가 캐주얼에 속하는 로퍼를 선택했기 때문이죠.
아침마다 핸드 드립 커피를 내려먹는 그에게 카페에서 즐기는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어떤 의미일까요? 아직 물어보지는 않았지만 아마 커피를 먹는 것에 목적이 있기보다는 공간을 영유하는 개념이 아닐까 추측해 봅니다. 숨 가쁜 일상 속에서 잠시나마 일탈의 공간이 되어주는 카페. 그리고 그 속에서 오늘 솔씨와 함께 했습니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자신만의 느낌을 표현하는 그와 함께해서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오늘도 다소 긴 이야기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