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이맘때가 되면 할아버지 댁 앞에 주렁주렁 자란 감을 따기 위해 까치발을 수십 번 들어보았죠. 결국 쉽지 않다는 것을 알아채고 아버지께 아련한 눈빛을 발사한 뒤, 그렇게 신선한 감을 먹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오늘의 서두를 뜬금없이 감 이야기로 시작한 이유는 오늘 착용한 스웨터와 연관이 있습니다. 이제 '아' 하실 수도 있고, 감 말고 귤이 생각나거나 전혀 다른 생각이 나실 수도 있겠네요. 네, 이제 스웨터 입을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가을의 서늘함이 이제 반가움을 넘어 익숙해지고 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