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당히 흐린 어느 날, 저의 직속 선배인 김 솔 주임이 저를 찾았습니다. 지금 콘텐츠 하나를 준비 중인데 시간 괜찮으면 아이디어를 공유하자고 하더군요. '선배가 부르시니 당연히 가야겠죠..!'라기보다는 저도 사실 기획 중인 콘텐츠가 뜻대로 되지 않아 고민하고 있던 찰나여서 겸사겸사 부름에 응답했습니다.
약속 장소에 도착하니 선배가 먼저 도착해 계시더군요. 보자마자 '왜 이렇게 차려 입고 왔지?'라고 생각했지만 말끝에 거울 속 저를 보니 남 말 할 처지가 아니더군요. 뭐 드레스 코드가 비슷한 것 같아 동질감 느끼고 좋았습니다.
이날 김솔 주임은 신모델인 675 블랙에 대한 콘텐츠를 준비 중이었습니다. 지금은 이미 업로드되어 많은 관심과 피드백을 받았지만, 당시만 하더라도 스타일링부터 어떤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갈지가 고민이었죠.
앉자마자 속사포처럼 본인이 생각하신 아이디어를 이야기했습니다. 저도 빨리 제 콘텐츠 이야기를 해야 하는데 틈을 주지 않으시더군요, 그래서 일단 이것부터 해결하자는 생각으로 다양한 의견들을 공유했습니다.
'스웨터와 675 블랙을 함께 스타일링 해보면 어떨까요?'
'왜죠?'
'툭 걸치게 입어서.... blabla....'
이야기가 계속되던 중, 저는 살짝 집중력이 흐트러졌습니다. 장시간 회의가 낳은 안타까운 현장이었죠.
그리고 저의 시선은 선배의 옷과 구두로 갔습니다.
'글렌체크 패턴의 자켓에 그레이 울 팬츠를 입으셨구나.. 타이 색 이쁘다... 구두는.. 112 블랙을 신으셨네.. 자켓에 포인트를 주신 건가..'
이렇게 의식의 흐름대로 생각해 봤죠.
좌) 112 블랙 / 우) 110 블랙
그리고 눈길이 자연스럽게 저에게로 이동했습니다.
저는 요즘에 특히나 관심이 가는 110 블랙을 신었습니다. 화려한 브로그 장식과는 대비되는 무심한 듯한 블랙 컬러가 인상적인 제품이죠. 오늘 착용한 터틀넥과도 조화가 잘 되는 것 같습니다. 다가오는 겨울철에 자주 활용해야 할 것 같네요.
다시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덧 선배의 콘텐츠는 마무리 단계에 있더군요.
이제 제 콘텐츠 이야기를 드려도 되겠죠?! 제가 준비하고 있었던 주제는 가장 최근에 업로드된 뮤지엄 카프에 관한 내용이었습니다. 혹시라도 아직 보지 못하셨다면 살포시 봐주세요. 정말 열심히 준비했거든요 :)
TLB의 모델들이 점점 늘어가고 있는 만큼, 저희도 다양한 고민들을 하고 있습니다. 오늘 미니 회의도 그런 맥락 중에 하나죠. 앞으로도 더욱 재밌는 이야기들과 다채로운 스타일링 사진으로 여러분의 눈을 즐겁게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럼 오늘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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