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TLB Korea입니다.
항상 그렇지만 무엇인가를 처음 시작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틀을 갖춰놓은 것을 조금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도 떨리는데, 형태가 없는 '無(없을 무)'의 상태의 어떤 것을 그대로 실제 하게 하는 것은 말할 필요가 없겠죠.
꽤나 오랫동안 고민해왔던 모델이었습니다. 675라는 이름을 붙여주기 전까지, 직접 가보기 어려운 상황 속에서 스페인 마요르카로 메일을 쓰고, 전화를 하고, 택배를 꽤나 여러 번 주고받았죠. 그렇게 탄생한 TLB Korea의 첫 플레인 토 모델입니다.
우리가 원하는 느낌으로 소개하기 위해 새로운 틀, 라스트(Last)를 만드는 것이 먼저였습니다. 플레인 토의 경우 이름 그대로 장식이 없는 깔끔한 느낌의 구두이기 때문에 형태라고 할 수 있는 구두의 전체적인 '선'이 생명인 제품입니다.
새롭게 소개해 드리는 'BOSTON' 라스트는 '여유로움'을 큰 골조로 두고, 플레인 토가 가지는 자연스럽고 편안한 느낌을 최대한 유지하면서 TLB가 추구하는 클래식한 방향성까지 염두에 두고 제작하였습니다. 이해를 돕자면 지금 저희가 전개하는 라스트 중 가장 여유 있다고 소개해 드리는 'Goya' 만큼 여유롭다고 할 수 있겠네요. 그만큼 내부적인 여유감을 바탕으로 유려한 '선'이 돋보이는 구두입니다.
과유불급(過猶不及). TLB는 다양한 디테일을 구사하여 구두마다의 특징을 부각하거나 생기를 불어 넣어주기도 합니다. 그러나 불필요한 디테일을 사용하여 본질을 흐리는 것 또한 경계하고 있죠.
플레인 토가 가지고 있는 본연의 느낌을 최대한 살릴 수 있게 기본에 부합한 디자인을 바탕으로 디테일을 추가했으며, 여기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웰트의 너비입니다. 사람마다 기호는 다를 수 있겠지만 저희는 의도적으로 웰트의 너비를 도드라지도록 디자인하였으며, 이러한 느낌은 캐주얼한 느낌을 자아내어 675의 다소 날렵한 쉐입을 상쇄해 주는 역할을 합니다. 물론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러한 두 가지 느낌을 조화롭게 하는 것이겠지요
밑창(Outsole)은 히든 채널 솔(Hidden Channel Sole)을 사용하였으며, 다른 TLB의 제품들과는 다르게 세부적인 디테일을 추가하지 않고 내추럴한 느낌을 강조했습니다. 사실 밑창의 경우 어퍼 부분과는 다르게 눈에 잘 띄지 않는 부분이라 다양한 디테일들이 추가되어도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밑창에 어떠한 디테일들이 들어가는가에 따라서 구두의 전체적인 느낌이 바뀔 수 있기 때문에 저희는 저희가 생각한 방향성에 맞게 밑창을 디자인하였습니다.
오늘은 TLB Korea의 새로운 모델, 675 플레인 토 모델을 소개해 드렸습니다.
아시다시피 TLB의 제품들은 클래식한 느낌이 강하기 때문에 캐주얼한 스타일링에는 제한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러한 고민에서 시작되어 새로운 모델이 나오기까지 다양한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매우 보람찬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앞에서도 이야기했지만 TLB가 가지는 방향성과 저희가 생각하는 새로운 가치를 적절히 타협하고 고민하여 만든 구두입니다. 가장 기본이 되는 디자인이기에 이러한 새로운 도전의 시발점으로 손색없었던 것 같습니다. 이제 여러분께서 직접 보시고, 신어주시면서 저희에게 이야기해 줄 차례입니다. 충분히 즐기시고 여과 없이 이야기해주세요. 더 나아가기 위한 소중한 밑거름으로 삼겠습니다.
매장에서 675를 찾아주세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675 모델은 현재 코엑스 점에서만 만나보실 수 있으며, 방문 전 유선으로 재고 확인 후 방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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